이 글의 목적은 ‘검색되는’ 글쓰기를 위한 필수 조건을 전하는 것이다. 글 쓰는 것 자체도 어려운 일인데, 글을 알리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신경쓰는 것은 무리다. 아무리 디지털 콘텐츠의 본질이 그래도 말이다. 혹시 신경쓰고 싶어도 너무 복잡하고 기술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몰라서 복잡해서 바빠서 못한다.

이 글은 꼭 필요한 것에 초점을 맞춘다. 검색되는 요소, 작문과 구성의 규칙, 자주 실수하는 부분 등 핵심을 말한다. 글 쓰는 사람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규칙마다 번호를 붙였다. 글을 점검할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검색되는 ‘모든’ 원리를 다루지는 않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저자가 20여년간 검색엔진 분야에서 일한 경험으로 볼 때, 이 글에 나오는 규칙들만 따라가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규칙들이 몸에 배게 되면, 콘텐츠 창작 과정에 자연스럽게 접목될 뿐 아니라,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기본 뼈대 위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검색되는 원리를 완전하게 구현하려면, 독립적인 홈페이지에 글을 쓰고, 포털의 웹문서(웹사이트) 검색 부분에 노출되는 상황이 가장 이상적이다. 홈페이지 전체 구조를 기술적으로 설계해서 글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사를 제대로 재건해서, 개별 신문기사를 지원하는 셈이다. 그러나 모두가 글을 쓰는 시대여도 모두가 홈페이지를 가진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어디서나 기본이 되는 공통 원리를 말한다. 한 편의 글에 집중한다. 홈페이지 뿐 아니라 블로그, 카페, 보도자료 등 어디든 좋다. 매체별로 상황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웹 어딘가에 올라가는 글을 쓸 때 기본으로 삼을 법칙들이다.

# 법칙 1. 키워드가 없으면 독자도 없다.

글을 쓰는 이유는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들어줄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검색 키워드가 글을 쓰는 이유다. 이야기의 ‘주제’인 동시에, 읽어주는 ‘독자’다. 그 둘이 키워드의 두 얼굴이다. 디지털에서 무언가 만들었다면, 검색 키워드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실제로 검색되는 키워드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 당신의 글은 주제도 없고 독자도 없는 것이다. 아날로그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디지털에서는 그렇다.

디지털은 곧 검색이다. 검색되어야 존재가 드러난다. 디지털 생명의 탄생이다. 검색엔진을 직접 이용하지 않아도, 키워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모든 것은 검색을 타고 움직인다. 유튜브에 관련 동영상이 나올 때, 페이스북에 누군가의 글이 나타날 때, 사실은 내재된 키워드가 그것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검색 덕분에, 키워드 덕분에, 디지털 우주를 떠도는 무한의 덩어리들 중에서 비로소 그 하나가 별로 태어난 것이다.

네이버나 구글을 검색할 때, 우리는 어떤 ‘주제’의 욕망을 표현하는 것이다. 반대편 검색되는 측면에서 보면, 한 사람의 ‘독자’가 다가오는 것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라는 어느 시인의 고백은 검색에서도 유효하다. 최소한 글 하나의 생명이 싹트는 일이다.

무슨 주제를 떠올렸다는 것만으로는 디지털에서 큰 의미가 없다. 당신이 아날로그에서 막강한 신문기자이거나 유명한 작가여도 별 상관이 없다. 누군가 검색해서 키워드로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일 뿐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모리아(Moria) 세계로 들어가는 마법의 문은 누가 열었는가? 반지 원정대에서 그 문을 연 사람은 위대한 마법사 간달프가 아니었다. 날쌘 용사들도 아니었다. 가장 약한 호빗이었다. 마법의 문에는 ‘말하라, 친구, 그리고 들어오라’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나름의 지혜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 문구를 열심히 해석하며 애를 썼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자만과 편견 없이 텍스트를 읽고, 새로운 세계의 어휘로 “친구”라고 외쳤을 때 문이 열렸다. 호빗이 해냈다. 간달프가 실패한 그 일을 말이다. 디지털에서는 오직 키워드로 말해야 한다. 다른 길은 없다. 키워드는 만능 열쇠인 동시에 유일한 열쇠다.

① 내 생각을 실제 키워드로 바꾼다.

사람들의 언어는 당신의 생각과 다르다. 독자의 키워드는 저자의 욕심과 다르다. 다르고 다양하고 직설적이다.

당신이 아무리 ‘휴대전화’라는 단어를 떠올렸어도, 그 말이 아무리 올바른 우리말 표현이라고 해도, ‘휴대폰’이라고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다. ‘핸드폰’은 더 많다. 어느날부터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은 ‘아이폰’이나 ‘갤럭시’ 같은 브랜드 이름으로 검색한다.

검색되는 글쓰기 SEO - 구글 트렌드

| 키워드 분석 예: 구글 트렌드

단지 검색어 순위 문제가 아니다. 아예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영어 검색 키워드에서 ‘BTS’, ‘TVXQ’, ‘SNSD’, ‘GFRIEND’를 모르면 방탄소년단, 동방신기, 소녀시대, 여자친구를 잃게 된다.

글 쓰는 사람이 머리속에 주제를 떠올리는 것은 씨앗일 뿐이다. 거기 머물면 안된다. ‘실제’ 사용되는 키워드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진짜 사람에게 전달되는 진짜 글을 쓸 수 있다. 오직 키워드로 만나고 키워드로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내 생각을 실제의 키워드로 바꾸는 가장 좋은 출발점은 포털의 검색 결과 첫페이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검색 첫페이지는 검색한 단어와 관련된 모든 연결이 시작되는 곳이다. 내 생각의 ‘단어들’로 검색한 후에 첫페이지에 나오는 단어들을 본다. 검색창에 나오는 ‘자동완성’과 ‘연관 검색어’ 목록에서 관련 키워드를 살핀다. 검색결과 상위에 나오는 홈페이지들이 어떤 키워드를 쓰는지 눈여겨 본다.

② 애매한 키워드가 아니라 구체적인 키워드를 고른다.

키워드가 달라지면 사람도 달라진다.

‘도마뱀’ 키워드는 도마뱀 종류인 ‘레오파드 게코’보다 2배 정도 많이 검색된다. 그러면 무조건 ‘도마뱀’으로 글을 쓰면 될까? 그렇지 않다. ‘도마뱀’ 같은 일반적 단어는 대개 그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이 검색한다. 초보자다.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은 ‘레오파드 게코’ 같은 세부 키워드로 검색한다. 전문가요 마니아다. 이런 마니아들은 ‘게코 도마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레오파드 게코 모프(변종)’, ‘레오파드 게코 영양제’처럼 더 구체적인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로 이어진다.

‘도마뱀’에는 중년과 여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왜 그럴까? 도마뱀을 사 달라는 자녀의 부모가 많아졌을 것이다. 구체적인 것은 모르면서 탐색을 시작한 분들이다.

마니아와 초보자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다른 글을 써야 한다. 독자의 나이와 상황도 다른 글을 요구한다. 용돈을 타서 쓰는 10대는 가격에 민감하다. 아이 옷을 사는 엄마는 가격보다 품격과 품질에 민감하다. 키워드 검색수에 너무 매달릴 필요가 없다. 아무리 조금 찾는 키워드라도 거기 사람이 있다. 기회가 있다. 구체적인 키워드일수록 구체적인 사람이 된다. 숫자는 줄어들지만 뜻이 맞고 말이 통한다. 광장보다 골목에 맛집이 있는 법이다.

검색되는 글쓰기의 법칙 SEO - 네이버 키워드 도구

| 키워드 분석 예: 네이버 광고 시스템 – 키워드 도구

생각을 바꿔야 한다. ‘게코 도마뱀’이라는 키워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게코 도마뱀’이라는 독자가 있고, ‘게코 도마뱀’이라는 주제가 있는 것이다. 키워드는 사람이다. 키워드는 욕망이다. 한 사람이 여러 욕망을 품고 여러 키워드를 쓴다. 디지털에서 욕망은 분신술이다. 키워드가 달라지면 사람도 달라진다.

분명한 사람에게 분명한 글을 쓸수록 반응이 좋다. 많은 사람에게 막연하게 쓸수록 반응이 없다. 모두를 위한 글은 누구를 위한 글도 아니다.

키워드는 독자다. 고객이며 시장이다. 누구에게 무엇을 보여줄지 결정하는 열쇠다. 디지털 글쓰기는 키워드부터 시작해야 한다. @

[법칙 1을 위한 도구]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다.

  1. 내 생각을 실제의 키워드로 바꾸는 출발점
    1. 내 생각의 “단어들”로 검색한 검색결과 첫페이지 탐색
  2. 키워드의 흐름을 보는 도구: 변화 추이, 키워드 비교, 인구통계학 분석
    1. 구글 트렌드 https://trends.google.co.kr
    2. 네이버 데이터랩 – 검색어 트렌드 https://datalab.naver.com
  3. 키워드를 깊이 분석하는 도구: 검색수, 연관도, 인구통계학, 관련 키워드 분석
    1. 네이버 광고시스템 – 키워드 도구 https://searchad.naver.com
    2. 구글 애드 – 키워드 플래너 https://ads.google.com
    3. 카카오 광고 클릭스 – 키워드 맞춤 제안 https://clix.biz.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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