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의 역사(1) 웹 검색의 등장과 포털의 갈림길 Print E-mail
Written by 전병국 대표   
2011년 11월 01일 (목)

검색(檢索)은 원래 부정적인 말이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검색의 1차적인 뜻은 "범죄나 사건을 밝히기 위한 단서나 증거를 찾기 위하여 살펴 조사함"이다. 주로 쓰이는 표현도 "검색을 당하다", "검색에 걸리다"와 같이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입장을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검문검색(檢問檢索)이라는 익숙한 표현까지 확대해 보면 검색은 분명히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다시 쓰는 검색엔진의 역사

하지만 오늘의 검색은 완전히 다른 말이다.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일상 활동이다. 긍정적이며 능동적인 뜻이 주를 이룬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심심풀이로 시간을 때우는 일에서부터 중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현장까지 어디에나 검색이 있다.

1. 웹 검색엔진의 등장

물론 이런 생활의 변화는 웹 검색엔진(Web Search Engine; 이하 '검색엔진') 과 함께 찾아온 것이다. 1993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검색엔진이 일상적인 서비스로 자리잡는 데는 불과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이는 라디오나 텔레비전이 주류 매체로 자리잡기 위해 걸렸던 시간과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1993년의 태동기를 거쳐 1994년이 되자 각종 검색엔진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왔다. 당시의 서비스들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었는데 하나는 웹 로봇 소프트웨어가 웹을 떠돌며 웹페이지 전문(full text)을 수집해 오는 '키워드 검색엔진'이었다. 라이코스(Lycos)웹크롤러(WebCrawler)로 대표적이었다. 다른 종류는 전문가들이 전화번호부처럼 웹사이트 목록을 주제별로 분류해 놓은 '디렉토리 검색엔진'이었다. 야후(Yahoo)가 대표적이었다.  초기의 검색엔진들은 검색 기능만을 충실하게 구현한 단순한 모습이었다.

2. 검색과 포털의 갈림길

각광을 받으며 등장했지만 1997년을 전후해서 검색엔진들은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단순한 검색 기능만으로는 수익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검색엔진들은 검색 외에 사용자들을 더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 메일, 쇼핑과 같은 서비스들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검색엔진이 소위 포털(portal)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업적인 변화는 검색엔진의 순수성을 변질시킨다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반발의 목소리를 내며 1997년 등장한 검색엔진이 구글(Google)이다. 구글은 검색의 상업적 타협에 대항해서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 는 모토를 들고 나왔다(정확히 말하면 이 모토는 나중에 정리된 것이다. 하지만 구글의 창업 동기와 발전 과정을 보면 이런 생각이 배어있다). 또한 검색순위를 매기는 데 있어 페이지랭크(PageRank)라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구글 이전의 검색엔진들은 키워드 배치를 판단하여 웹페이지 순위를 매겼다. 구글은 거기에 웹페이지 사이의 링크를 일종의 투표처럼 분석하여 외부 평가에 의한 순위를 더했다. 웹 검색 기술을 진일보시킨 것이다. 구글은 포털로 변한 다른 검색엔진들과 달리 지금까지 큰 틀에서 검색을 중심으로 단순한 화면과 원칙을 가능한 유지해 오고 있다.

그 이후로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큰 틀에서 보면 검색엔진의 기본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기본 틀 속에서 다양한 기술적인 시도들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검색엔진은 단순한 기술의 집합체가 아니다. 기술 변화와 별개로 2001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기술 기반 위에서 사회문화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큰 사건을 만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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